하늘뜻묵상하기2019년 8월 19일 월요일

본문 : 민수기 30:1~16 (한상혜 권

말씀 : 여자들의 서원에 대하여 (강재춘 선교사)


미성년자의 자기 결정권을 제한하는 법률이 있습니다. 일정한 연령이 되지 않은 아동과의 계약 관계는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미성년자의 권리와 결정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계약의 책임을 이행 할 수 있는 육체적, 경제적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평생 채무자로 살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 현실적으로 그 채무를 보호자가 짊어져야 하기에 혹시라도 계약 관계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신앙을 하나님과의 약속, 계약 관계로 해석하는 계약 신학이라는 영역이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실천하시는 분이시고, 우리도 하나님께 드려기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드려야 한다는 원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나실인의 서원이든 헌물에 대한 서원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여성의 서원에 대해 아버지나 남편이 동의해야만 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각 지파 수령들에게 하나님 앞에 서원한 것은 그 입으로 말한 대로 반드시 지키라고 합니다. 다만 아직 아버지에게서 독립하지 않은 어린 딸이 드린 서원은 아버지가 듣고 허락하지 않으면 그대로 행하지 않는 것이 죄가 되지 않습니다. 남편이 있는 여자의 경우는 남편이 듣고 아무말 하지 않는 것 만으로 서원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당연히 여성의 의사 결정권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이 규정은 현실적으로 여성에게 결정권이 없었던 당시의 상황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여성의 마음은 간절하지만 만일 그것에 부모나 남편이 동의하지 않으면 실제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에 그들은 평생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지키지 못한 "죄"를 범한 채로 살아야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현실을 아시기에 부모와 남편의 동의가 없으면 그 서원을 지키지 못한 것의 죄를 묻지 않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여자를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대 사회 속에서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서원을 이루지 못하고 죄의식을 가지고 살게하지 않으려 하시는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당시의 현실을 반영한 하나님의 배려마저 차별로 이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